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2022년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한국 좀비 드라마의 또 다른 정점을 찍었습니다. ‘부산행’, ‘킹덤’에 이어 K-좀비 장르의 흥행 계보를 이은 본 작품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생존과 인간성, 윤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단순한 좀비 서바이벌물이 아닌, 사회적 메시지와 성장 서사를 담은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번 글에서는 각 에피소드의 핵심 줄거리 요약, 주요 인물들의 성장과 상징성, 그리고 스토리 전개의 흐름과 기법까지 폭넓게 분석해드립니다.
에피소드 요약 정리 (스토리)
‘지금 우리 학교는’은 총 12부작으로, 효산고등학교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퍼진 바이러스와 그에 맞서 싸우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시청자는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전개 속에서 캐릭터들의 감정과 선택을 따라가며 깊은 몰입을 경험하게 됩니다.
1~3화에서는 평범한 학교 생활이 바이러스로 인해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집니다. 한 과학 교사가 자신의 아들을 괴롭히는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실험한 바이러스가 뜻하지 않게 퍼지며 첫 감염자가 탄생하고, 이로 인해 교실은 물론 급식실, 도서관 등 학교 전역이 좀비로 가득 찹니다.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닥친 공포 속에서 방어 본능과 생존 본능을 깨우며 대응하기 시작합니다.
4~6화에서는 주인공 온조, 청산, 수혁, 남라 등이 주요 생존 그룹으로 부각되며, 서로 다른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가진 캐릭터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쳐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학교 외부와의 연락 시도가 무산되며 고립감이 극대화되고, 헬기를 통한 구조의 희망이 무너지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깊은 무력감을 전달합니다.
7~9화는 인물 간의 갈등, 배신, 희생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파트입니다. 감염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와중에 친구를 감염시켜야 할지, 감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뇌하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윤귀남은 감염 후에도 인간적인 사고 능력을 일부 유지한 하이브리드형 캐릭터로서, 기존 좀비물의 공식을 깨고 새로운 위협으로 작용합니다.
10~12화에서는 긴장감이 절정에 달하며, 주요 인물들의 희생이 이어집니다. 남라는 감염되었지만 스스로를 통제하며 타인을 구하는 결정을 내리고, 청산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마지막 회에서는 군이 학교를 포위하고 생존자를 구출하지만, 여전히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남라처럼 새로운 존재로 변이된 감염자가 살아 있다는 여운을 남깁니다. 열린 결말은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시청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주요 인물 분석 (인물분석)
‘지금 우리 학교는’의 진짜 힘은 캐릭터들의 다층적 성격과 현실적인 심리 묘사에 있습니다. 단순한 생존이 아닌, 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관계 변화를 통해 드라마는 더욱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남온조는 전체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는 인물로, 초반에는 친구를 잃은 상실감에 휘둘리지만 점점 이성적인 판단과 리더십을 발휘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소방관으로 등장하면서 ‘가족’이라는 주제를 연결하며 감정적인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이청산은 정의롭고 의리 있는 성격으로 팀의 중심 인물입니다. 친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가 감염 직전까지 보여준 희생정신은 이 드라마가 단순한 공포물이 아님을 상징합니다. 최남라는 전학생으로 등장해 냉정하고 이기적인 성향을 보이다가, 감염 후에도 이성을 유지하며 인간과 괴물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그녀의 캐릭터는 윤리적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괴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윤귀남은 작품 내 최악의 인물이자, 왕따와 폭력 피해자가 괴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감염 이후에도 고의로 타인을 공격하고, 복수를 실행하는 그의 존재는 사회적 약자와 폭력의 악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외에도 이수혁, 이나연, 장하리, 박미진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사연과 선택을 통해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특히 이나연은 자신만을 살리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을 반복하다 결국 대가를 치르며, 집단 속 개인의 윤리 문제를 부각시킵니다.
스토리 전개 방식과 서사 구조 (전개)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고등학교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에게 지루할 틈 없는 전개를 제공합니다. 각 에피소드는 전통적인 기승전결 구조를 따르면서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수와 캐릭터 중심의 사건으로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스토리는 처음에는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 중심 서사로 시작하지만, 중반 이후로는 인물 중심의 심리극으로 전환됩니다. 특히 감염자와 비감염자의 구분이 흐려지는 순간부터, 인간 내면의 탐욕, 이기심, 용기, 희생 등 다양한 감정이 부각되며 시청자에게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자문을 유도합니다. 또한, 각 인물의 성장 곡선이 잘 드러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온조는 리더로, 청산은 헌신의 상징으로, 남라는 감염자임에도 인간성을 유지하는 존재로 자리 잡으며, 단순한 생존 스토리가 아닌 청춘의 성장 드라마로까지 확장됩니다. 감염의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바이러스 전파는 눈, 침, 상처 등을 통해 현실적으로 설명되며, 의료 시스템과 정부의 대응 역시 현실의 비판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시청자로 하여금 현실 반영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회에서 학교 외부로 탈출한 학생들이 현실과 마주하고, 다시 남라를 만나면서 끝나는 장면은, 단순히 생존이 아닌 ‘무엇을 위해 살아남았는가’를 되묻습니다. 이는 시즌2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사회 드라마로 남게 만듭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장르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그 안에는 청소년기의 불안, 사회적 불평등, 생존의 윤리 등 무거운 주제를 효과적으로 녹여낸 작품입니다. 각 에피소드의 빠르고 탄탄한 전개는 물론, 캐릭터 개개인의 내면과 관계성이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드라마를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위 요약과 인물 분석을 참고해 감상해보시길 권합니다.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